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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 토토닷 회원 등급 이미지 작성자 토토닷
    작성일 2024-04-02 14:36 조회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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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 경기 이전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mage.png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오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안필드에서 경기를 지휘한다.


데 제르비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 경쟁에 중요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원정팀인 브라이튼&호브 알비온의 감독으로서 안필드를 찾았다. 지난 1월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을 때, 많은 사람들은 데 제르비가 안필드에서 감독직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클롭의 후임으로 유력한 후보였던 사비 알론소가 레버쿠젠에 남는다는 소식이 지난 목요일에 전해졌다. 그리고 이제 리버풀의 다음 감독에 대한 새로운 추측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데 제르비의 지도자 경력을 보면, 데 제르비는 리버풀의 후임 감독 후보에 올라야 함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에 진출시켰고, 사수올로, 샤흐타르 도네츠크 등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브라이튼에 와서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리버풀과 4번 맞서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어제 데 제르비는 브라이튼에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 전에 브라이튼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통해 우리는 데 제르비가 본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데 제르비는 리버풀 외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링크가 있는 상황이다.


The Athletic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버풀의 분석 그룹은 이미 데 제르비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긴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 제르비는 리버풀의 후임 감독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근데 왜?


사실, 브라이튼의 2024년은 기복이 심했다. 유로파 리그와 FA컵에서 탈락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또 루턴 타운과 풀럼을 상대로는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더 긴 기간동안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 감독으로서 만들어 낸 결과물과 구현한 전술 스타일은 데 제르비를 리버풀 감독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으로 만들 수 있다.


새롭게 임명된 리버풀의 리차드 휴즈 디렉터가 감독 선임에 관여하게 된 것은 분명히 데 제르비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휴즈는 본머스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떠난 데 제르비를 감독으로 데려오고 싶어했었다. 다만 소유권의 변경 등으로 데 제르비 선임의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렸을 뿐이었다.


휴즈는 데 제르비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데 제르비 역시 클롭의 뒤를 잇는다는 기대감에 대해 전혀 두려워 하지 않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제도 그런 모습이 보였지만, 데 제르비의 공격적인 성격은 특히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 두드러졌고 아마 빅클럽들이 데 제르비를 데려오는데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AS 로마에게 0-4로 패한 뒤 데 제르비가 보여준 모습이 아마 팬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패배의 심각성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데 제르비는 이렇게 답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실수에 대해 댓가를 치룬 겁니다. 구단주부터,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까지 모두요."


짧은 답변이었지만, 데 제르비에 대한 관심을 감안했을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말이었다.


브라이튼의 구단주인 토니 블룸은 저렴한 선수들을 영입해서 비싸게 이적시키는 전략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정 받고 있다.


브라이튼의 채무 대부분은 블룸에게서 나온 것이다. 15년전 구단의 회장이 된 이래로, 블룸은 중소 클럽의 안정적인 구단주로 알려졌다.


image.png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2022년 여름, 데 제르비가 휴즈의 영입 후보가 되었을 때 정확히 무엇이 데 제르비의 문제점이었는지 명확하진 않았다. 비록 1개월 전에 샤흐타르의 이적 정책과 관련해 중앙 미드필더 보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음에도 그 때는 데 제르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 데 제르비는 샤흐타르의 이적 정책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었다. "나는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나와 다른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모국에서의 대패는 데 제르비의 마음에 상처를 줬을 것이다. 다른 많은 감독들처럼 데 제르비 역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어쩌면 데 제르비는 AS 로마를 보면서 자신도 그런 팀을 맡아 지도하는 것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브라이튼이 팀내 주축 선수를 지키고,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블룸을 지칭해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다른 구단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책은 중소클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리버풀에서 클롭처럼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는 감독도 항상 원하는 것을 얻는 건 아니다. 하지만 클롭은 이적 시장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는 FSG를 비판한 적이 없다.


이는 데 제르비의 불같은 성격이, 다음 소속팀을 찾는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샤흐타르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Simon Hughes, James Pearce, David Ornstein and James Horncastle


Would his football be a good fit?
클롭이 8년간 리버풀을 지휘하는 동안, 클롭의 공격적인 스타일, 강렬한 압박 등은 리버풀의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리게 되었다.


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오든지 간에 아마 비슷한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이 와서 갑자기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그게 더 승점을 얻는데 효과적일지라도 말이다.


승리는 팬들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클롭의 리버풀은 승리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냈다. "올바른 방식 (right way)"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많은 젊은 감독들이 리버풀과 연결되는 것은 이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는 후임 감독이 '클롭 2.0'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원칙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데 제르비가 클롭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가 아무에게나 "지난 2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의 하나"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건 아니다.


image.png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의 감독으로 자리 잡은 순간부터, 데 제르비의 독특한 전술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2022년 9월 부임 이후, 안필드에서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처음 만난 리버풀은 초반부터 0-2 리드를 내주었다. 심지어 브라이튼은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브라이튼은 다이나믹한 패스 플레이, 영리한 움직임, 스피드, 유려한 볼 컨트롤 등으로 클롭의 팀을 갖고 놀았다. 브라이튼의 최고의 상태일 때, 브라이튼은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패스 각도는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공간을 만들어 내고 찾아들어간다.


리버풀이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에 고전한 유일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리버풀은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상대로 2무 2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월 0-3으로 패배한 것은 클롭의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팀을 상대로 당한 가장 완벽한 패배 중 하나였다.


라인을 깨는 패스, out-to-in 움직임, 리버풀의 오른쪽 측면으로 공략하는 움직임 등 데 제르비는 반복적으로 리버풀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방법을 찾아 냈다. 아래 그래픽은 브라이튼이 리버풀을 3-0으로 이겼을 때 공격을 시작한 위치를 보여준다.


image.png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지난 10월 양 팀간의 경기에서는 브라이튼의 약점이었던 세트피스에서도 득점을 기록했었다.


데 제르비의 점유율 기반 접근법은 상대를 끌어낸 다음 다이나믹한 공격으로 상대를 찢어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진영에서 리스크를 수반한다. 이번 시즌 초 리버풀 경기에서 2-2로 비겼을 때, 리버풀이 득점한 두 골 모두 높은 위치에서 브라이튼이 볼 소유권을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데 제르비의 전술은 클롭과 유사한 면이 많다. 리버풀의 데이터 기반 분석에서 데 제르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는 볼 소유권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데 제르비는 고강도의 맨투맨 압박을 중시하는 감독이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유럽 7개 리그 중 점유율 측면에서는 91점을 기록했다. Deep 빌드업 부문에서는 93점이었다. 이는 골키퍼가 공을 앞으로 내지르는 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찬스 방지 (수비)는 64점으로 점유율 부문만큼 특별하진 않았다.


image.png [The Athletic] 데 제르비가 리버풀에 맞는 감독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 제르비는 선수들과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자신의 전술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선수들의 발전은 데 제르비의 또 다른 장점이다. 팀으로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그 좋은 예다.


유럽 대회 참가로 인한 피로, 부상 문제, 그리고 지난 여름 세 명의 핵심 선수 이탈 등은 데 제르비가 23-24시즌에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게 만들었다.


처음 여섯 경기 중 5경기를 이겼지만, 최근 22경기에서는 단 6승만을 거두었다. 이는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이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강조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브라이튼은 8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 게임을 덜 치른 상태임에도 웨스트햄에 겨우 승점 2점 뒤져 있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Andy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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